글로벌 성장주로 주목받던 휠라코리아가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급락하고 있다. 중국에서 휠라코리아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가 당국의 분식회계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휠라코리아, 중국發 분식회계 루머에 '흔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휠라코리아는 4700원(7.95%) 떨어진 5만4400원에 마감했다. 사흘 연속 급락세다. 이 기간 하락률은 16.43%에 이른다. 지난 13일 실적을 내놓은 직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실적은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연결 매출 1조7938억원, 영업이익 2607억원을 거둬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2.2%, 29.9% 늘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과 거꾸로 가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안타스포츠가 분식회계로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해외에서 안타스포츠에 대한 분식회계 이슈가 제기되면서 휠라코리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마다 반복되면서 나오는 소문”이라며 “로열티, 자문 수수료 등 이미 받은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중국 관련 실적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매니저는 “중국 얘기여서 정확한 진위 파악이 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크게 조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고점 논란, 중국 유통회사의 분식회계 우려 등이 반영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미국 법인의 영업이익률이 9.5%를 기록하고 국내 의류의 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휠라코리아는 20일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분기 실적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안타스포츠 분식회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향을 받고 있지만 휠라코리아엔 어떤 분식 의혹도 없고 안타스포츠도 각종 의혹에서 벗어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