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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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 인하를 단했다. 이는 채권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1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다. 금리인하는 2016년 6월 이후 3년1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은 자산마다 다를 것이란 예상이다.

채권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기준금리는 채권금리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금리도 하락한다.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다. 채권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은 오른다. 채권에 투자하고 있었던 투자자들에게는 호재인 셈이다.

채권 시장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금리를 내렸다"며 "당장 다음달 추가적으로 내리긴 어렵겠지만 상황을 지켜보면서 4분기에는 추가로 인하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10월 혹은 11월께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가 다른 산업으로 확대 또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변동을 가장 기민하게 반영하는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3bp(1bp=0.01%포인트) 내린 1.40%를 기록 중이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내수 경기 진작책인 금리인하로는 투자심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어렵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증시에는 중립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국내 기업의 이익 둔화는 내수 부진이라기보다 대외 불확실성에서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시 접근도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상황을 우선 관망하라는 주문이다. 증권주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증권사들이 채권을 다수 보유해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늘어나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