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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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또 대거 손실 쓴맛을 봤다. 특히 개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0년 만에 순매수를 기록하며 '가즈아(가자의 격한 표현)' 행진을 벌이며 투자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쏟아내면서 개미가 고스란히 주가 하락의 피해를 본 셈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투자 주체였다. 개미들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7조4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18년은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하게 투자한 한해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투자 성과는 저조했다. 개미들이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손실을 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을 작년 말과 비교하면 오른 종목은 현대엘리베이터(96.69%), 현대건설(50.41%), 현대로템(48.53%), 셀트리온(2.38%) 등 4개에 그쳤다.

반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24.06%)와 LG전자(-41.23%), 한국항공우주(-32.77%), LG디스플레이(-39.63%), POSCO(-26.92%), 삼성생명(-34.46%) 등 6개 종목은 주가가 24~41%까지 폭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5조72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2조889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011년의 7조9955억원 이후 7년 만의 최대 규모였다. 기관도 올해 순매도로 2014년 이후 5년 연속 매수보다 매도가 많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도세를 개미가 고스란히 손실로 떠안은 셈이다.

개인 투자자는 2009년부터 작년까지 9년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주식 저평가 시장을 노리고 매수 우위를 보이다가 약세장의 쓴 맛을 본 탓이 컸다. 그 이후 9년간 개미는 코스피에서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 지난해 강세장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거란 기대가 컸다는 분석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