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계열사인 호반(옛 호반건설주택)과 호반건설을 합친 합병법인을 내년 중 상장시키기로 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합병법인의 기업공개(IPO)를 맡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선정했다.

▶본지 4월18일자 A22면 참조

호반과 호반건설은 조만간 합병을 진행해 국내 10대 건설사 위상을 갖추고 내년 안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과 호반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각각 13위와 16위다.

호반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전무가 지난해 말 현재 85.7%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7900억원을 올렸다. 김 회장과 호반이 각각 지분 29.1%와 12.6%를 보유한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를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커져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서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반그룹은 최근 남북한 간 긴장 완화에 따른 경제협력 기대 등으로 경쟁사들 주가가 오르자 상장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지난 4월 초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상장 검토에 나섰지만 이후 대표주관사 선정을 미뤄왔다.

호반그룹은 지난달 2500억원을 투입해 리솜리조트를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송종민 호반건설 사장은 “상장 추진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개발과 운영, 건설, 레저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개발회사)로서 지위를 견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기승준 미래에셋대우 ECM본부장은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호반그룹이 상장하면 주택 후분양제 등 건설업 환경 변화 속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