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지수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자산 등을 활용해 주식 편입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적극적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하는 'KB액티브인베스터펀드'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펀드는 KB자산운용이 자체적으로 만든 'KB KOSPI 지수추정모델'을 활용한 지수 전망을 통해 주식 순편입 비중을 0~100% 사이로 조절하며 주식은 저평가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한다.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판매한다. 김경민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매니저는 "적극적 자산배분 전략과 함께 고평가된 업종 및 종목을 최대 20% 이내로 차입매도해 추가수익을 노린다"며 "2012년부터 2016년까지의 장기 박스권 시장에서 펀드가 수익을 내기 힘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변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펀드는 납입금액의 1.0%를 선취하는 A형(연보수 1.245%)과 0.5%를 선취하는 A-E형(연보수 0.995%·온라인전용), 선취수수료가 없는 C형(연보수 1.945%)과 C-E형(연보수 1.195%·온라인전용) 중에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사모재간접펀드’, 미국 등 글로벌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글로벌 헬스케어펀드’, 방어주로 꼽히는 소비재에 투자하는 ‘글로벌 소비재펀드’ 등이 주인공이다.시황 상관없이 절대수익 추구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통상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어서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최소 가입금액이 500만원으로 운용 자금이 적은 일반 투자자도 헤지펀드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5월 인가한 상품이다.일반 주식형 액티브펀드는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200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헤지펀드들은 시황에 상관 없이 연 8~10%가량의 절대수익을 추구한다.국내에서 판매 중인 사모재간접펀드는 두 종류다. ‘미래에셋 스마트 헤지펀드 셀렉션’펀드와 ‘삼성 솔루션코리아 플러스알파’펀드다. 미래에셋 스마트 헤지펀드 셀렉션이 설정액 1373억원으로 덩치는 더 크다. 사모재간접펀드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된 상품이다. 올해 4.26%, 최근 3개월 동안 0.79%의 수익을 냈다.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이 선별한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나눠 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미래에셋 스마트Q 토탈리턴 전문사모 1호’(펀드 내 비중 13.9%), ‘교보악사 매그넘1 전문사모 투자신탁’(9.6%), ‘지브이에이 Fortress-A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8.58%) 등을 주로 담았다.지난 1월 출시된 삼성 솔루션코리아 플러스알파 펀드는 설정액을 221억원까지 불렸다. 이 펀드 수익률은 최근 3개월간 -3.0%, 최근 1개월 동안 -1.21%를 기록했다.‘방어주’ 투자 소비재 펀드소비재 펀드는 다른 업종에 비해 경기와 시장 변동 영향을 덜 받는 방어주로서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글로벌 소비재에 투자하는 펀드 33개는 올 들어 평균 0.53%, 최근 1년간 7.71% 수익을 냈다.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펀드는 ‘에셋플러스 글로벌리치투게더’(올해 수익률 8.96%)였다. 이 펀드는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케링(펀드 내 비중 4.32%),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4.05%), 에르메스를 보유한 에르메스인터내셔널(3.41%)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여럿 담고 있다.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낸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미래에셋 팬아시아컨슈머’로 8.62%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소비시장에 투자한다.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경기에 상관없이 누구나 구매해야 하는 필수소비재 등은 다른 업종보다 증시 부침에 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며 “높은 시장 지배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지닌 소비재 기업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횡보장서 수익 내는 구조화 ETN파생상품을 활용해 설계한 구조화 상장지수증권(ETN)도 횡보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 5~6% 수익을 목표로 하는 양매도 ETN이 대표적이다.이 상품은 매월 옵션 만기일에 외가격(OTM)이 5%인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한다. 5% OTM 콜옵션을 매도한다는 의미는 한 달 뒤 옵션 만기일에 지금 지수보다 5% 비싼 가격에 지수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상대방에게 판다는 뜻이다. 옵션만기일에 지수가 5%보다 더 많이 오르면 콜옵션을 산 사람은 원래 약속한 가격에 지수를 사들여 차익을 남기고, 그보다 덜 오르면 지수를 사들일 권리를 포기하는 게 합리적이다. 이렇게 되면 콜옵션을 매도한 투자자는 옵션 프리미엄을 남길 수 있다.양매도 전략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모두 매도해 양쪽에서 옵션 프리미엄을 남긴다. 한 달 뒤 지수가 지금보다 5% 이상 빠지거나 오르지 않으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횡보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그 이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손실 가능성이 생긴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재차 연중 최저치로 추락하며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확전 일로의 여파로 올 하반기 중국 정부의 통화 및 재정정책이 상대적으로 완화될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7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1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9.74포인트(1.47%) 오른 2744.9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5.29포인트(1.29%) 내린 2705.16으로 장을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지난달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며 통상전쟁이 발발됐다. 사태가 단기에 수습될 가능성이 높다는 당초 금융투자업계의 예상과 다르게 장기화되면서 중국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1년 9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 지수는 7월 초 2730선까지 밀렸다 반등하는 듯 했으나 재차 2700선 초입으로 물러난 상태다. 이날도 지수는 반등에 나섰지만 전날에 이어 장중 한때 2700선을 하회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 양국 무역갈등이 재차 격화된 결과다.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주 중국 상무부에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시, 중국도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진링 KB증권 연구원은 "관광(-10.2%), 헬스케어(-10.1%), 주류(-9.8%), 제약(-7.9%), 바이오(-6.5%) 등 연초부터 선전했던 내수주의 급락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중국 증시가 8월 들어 급락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올 2월 이후 중국 증시 하락기에도 중국산 복제약 경쟁력 강화 정책과 내수 방어주 성격 부각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7월 장생바이오 광견병 백신 생산기록 조작 사건, 미년건강산업 건강검진기록 조작사건이 터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급속도로 출회됐다"고 설명했다.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안정성 제고를 위해 지난 6일부터 선물환 예치금 비율 상향 조정에 나섰으나 시장에 미친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금융시장은 부채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경제체력 약화 우려도 불안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사안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하반기 증시 반등을 이끌 수 있을 지 여부이다. 중국 지도부는 7월 31일 정치국회의에서 올 하반기 중국경제 운용의 방향을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 속 안정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내수부양'과 '정책완화'에 대한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통화와 금융규제를 사실상 완화하고 재정과 인프라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중국증시는 현 시점에서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우려가 크지 않은 만큼 대내외 공포로 인한 과도한 가격조정의 되돌림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시행 또는 미집행 인프라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번에 나온 정책 가이던스는 앞으로의 기대감을 제고시켜야 할 시점임을 알려준다"며 "상반기 이후 잊혔던 인프라와 판자촌 재개발 사업은 그 동안의 의구심을 불식시켜주는 커다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아직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전략을 세우기보다는 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제조업이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있는 만큼,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 만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분석도 제기됐다.이현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와 정책의 불협화음, 미중 무역분쟁 등이 문제로 작용하며 중국 증시가 하락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은 낮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둔화에 직면했던 3번의 시기 모두 중국정부가 유동성을 확대하며 수명을 연장시켰고, 관련 학습효과로 증시부양 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이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진제조 산업을 육성하고 지적재산권에 투자하는 등의 제조업 구조 개선이 필요하고, 인프라 투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시장 환경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시기이고, 중기적 관점에서 신(新)경제산업 위주 초대형주에 대한 분할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