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업종의 상장지수펀드(ETF)보다 더 많이 뛴 대표주 상장지수증권(ETN)이 상승장의 ‘틈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다섯 종목을 담은 NH투자증권의 ‘QV 하드웨어 톱5 ETN’은 26일 4.72%(795원) 오른 1만7635원에 장을 마쳤다. NH투자증권이 업종별 톱5 ETN을 처음 선보인 2년 전에 비해 79.95% 뛰었다. 올해 상승률만 54.29%에 이른다.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자산운용사들이 발행하는 ETF처럼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

다섯 개의 정보기술(IT)업종 대표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전기전자 코어5 ETN’ ‘QV 소프트웨어 톱5 ETN’의 상승률도 올 들어 각각 46.41%, 35.92%에 달했다. 이들 ETN은 업종별 ETF와 비교해도 상승률이 높았다. ETF인 ‘KODEX 반도체’는 올해 25.91%, ‘TIGER 소프트웨어’는 31.51% 올랐다.

10개 종목 이상을 편입해야 하는 ETF와 달리 ETN은 다섯 종목으로도 상품 구성이 가능해 ‘선택과 집중’의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다. 종목 수 요건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업종 ETF에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 중소형주도 포함시킬 수밖에 없어서다.

차기현 NH투자증권 IC운용본부 본부장은 “상승 흐름을 타는 업종에서는 다섯 종목에 집중하는 ETN이 ETF보다 수익률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과만 놓고 보면 IT업종이 두드러졌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화학, 내수 관련 ETN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 내수소비 음식료 화장품 미디어뿐 아니라 인버스까지, 업종별 대형주 다섯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N은 현재 25개가 상장돼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