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7일 건설업종에 대해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 수주 모멘텀(동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에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장문준 연구원은 "해외건설협회가 내놓은 한국건설업체의 올해 4월까지 누적 해외 수주는 122억불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며 "이렇게 해외 수주 증가가 소폭에 그쳤음에도 연간으로는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가 상승 지속 등의 영향으로 중동지역 국영석유회사(NOC)를 중심으로 발주가 개선되고 있고,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 1분기 이후 극도로 수주가 부진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의 경우 2분기 말부터 수주 파이프라인이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평년보다 이른 '라마단'의 영향으로 한국 EPC 기업들의 해외 수주는 2분기 말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 POC(25억불)의 계약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나 RRE 개보수 공사(9억불) 계약이 2분기 내 마무리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바레인 등에서 60억불과 50억불 규모의 입찰 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르면 라마단 직후부터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를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