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실적 눈높이 '쑥쑥'
올 1분기(1~3월) 상장사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실적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 예상치를 뽑아볼 수 있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상장사 150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38조9300억원이다. 3개월 전 전망치인 36조9317억원보다 5.41% 늘었다.

전망치가 크게 높아진 종목은 SK하이닉스(88.2%) LG디스플레이(85.9%) LG이노텍(45.6%)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정보기술(IT)부품 업종과 롯데케미칼(40.4%) LG화학(19.0%) 등 화학주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45.8%) 휴켐스(39.9%) AP시스템(37.6%) 실리콘웍스(29.9%)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폭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도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 전 7조4146억원에서 8조6890억원으로 17.2% 상승했다. 최근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유진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9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산업 호조로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반도체업계에서 인텔을 넘어 영업이익 1위 회사가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과 세트 사업부 간 시너지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상 1분기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는 4분기보다 높다.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느라 전망치와 실제 실적의 격차가 벌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1분기에는 그런 요소가 없다. 지난해 4분기에는 기업들의 잠정 영업이익 규모(29조5878억원)가 전망치(33조6184억원)보다 15% 가까이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실제 발표한 실적(34조6546억원)이 증권사들의 추정치(32조9824억원)를 웃돌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