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하나금융 52주 신고가…업종 지수도 17개월만에 최고치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은행주가 수익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지주는 전날보다 3.52% 상승한 4만1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만1천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나금융지주도 장중 3만2천원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재차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우리은행도 장중 고점 1만2천원을 찍으며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기업은행(3.21%), 신한지주(3.17%), BNK금융지주(3.33%) 등 은행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업종지수 내 은행업도 3.03% 오른 251.52를 기록하며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주의 동반 강세는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인 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예대 마진)이 벌어져 수익성이 좋아진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내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등을 고려하면 은행주는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된 가운데 대손준비금 규제 완화 가능성이 구체화되면서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는 점, 연말이 가까워지며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점도 은행주를 끌어올리는 호재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대형 9개 은행(커버리지 종목)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이 2조4천7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3∼5%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최근 상승에도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밑돌만큼 저평가 상태"라며 "3∼4%대로 예상되는 배당 매력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