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수개월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6~7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옐런 의장은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일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고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며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경제학자인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와의 대담에서도 "다만 금리 인상이 시간을 두고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통화정책에 관한 발언을 한 것은 지난 4월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를 연 0.25∼0.5%로 동결한 이후 처음이다.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은 다음 달 14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2주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6~7월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선 즉각 6∼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됐다.

이날 발표된 6월 금리인상 확률은 33.8%로 크게 높아졌다. 7월에 금리가 오를 확률도 63.8%로 전날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가 느린 회복 과정에 있었지만, 분명히 많이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연준에서 제시하는) 목표치(2%)보다 낮더라도 고용시장이 계속 개선되면서 앞으로 약 2년 동안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금리(마이너스 금리)는 정말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옐런 의장이 이번 금리인상 관련 발언으로 다음 달 6일 미 필라델피아에서 예정된 연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