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진출했다. 크라우드펀딩은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벤처 창업자 등에게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 사업 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증권은 지난주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자 등록을 마쳤다.

IBK투자증권은 21일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crowd.ibks.com)를 개설하고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작 투자를 위한 자금 모집에 나섰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과 국내 배우 이정재 등이 출연하는 인천상륙작전 총 제작비 160억원 중 5억원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이익 분배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인 ‘이익참가부사채’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다. 그동안 돈을 내고 영화 표를 받는 방식의 기부형 크라우드펀딩은 있었지만 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형 펀딩은 처음이다. 목표 관객 수(500만명)를 넘으면 초과 관객 수에 따라 5.6%부터 54.6%(최대 1000만명까지)의 수익금을 차등지급하는 채권이다.

IBK투자증권은 풍력발전사업을 하는 오딘에너지와 전자문서보안업체 아이서티에 대해서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3억원씩을 모집한다. 오딘에너지는 연 8% 이자를 주는 채권 형태로, 아이서티는 보통주 방식으로 각각 조달한다.

일반투자자는 기업당 연간 200만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중개업자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뒤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투자하면 된다. 자금 모집 기간은 보통 4주다. 모집 금액이 80%에 미달하면 청약이 취소된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60억원가량의 크라우드펀딩을 성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크라우드펀딩 청약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크라우드펀딩 전용 홈페이지를 열어 하이코어 페이셜 매직내니 등 5개 벤처기업의 청약을 시작했다. 이 중 전기자전거 부품을 제조하는 하이코어는 총 1억원 모집에 9560만원이 몰려 청약률 95.6%를 나타냈다.

허란/심은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