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현대차 기아차에 대해 최근의 엔화 강세 현상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트레이딩 차원에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각각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8만원, 5만3000원을 유지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통상 엔화 강세 현상은 현대·기아차에 긍정적이지만 최근의 엔화 강세 배경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유가·글로벌 경기불안 지속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엔화 강세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수요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주가가 구조적인 반등을 보이기 위해서는 유가와 환율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유가는 신흥국 점유율이 높고 중소형 세단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에게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단기간 내 개선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는 "환율 환경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따른 이익은 이종통화 약세로 상쇄되고 있고 최근 엔화 강세 또한 부정적인 요인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 3년간의 원·엔 환율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곡점"이라며 "트레이딩 차원에서의 접근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고 부담이 작은 현대차는 완성차 선호주로 유지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고 배당성향을 높이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매수하고 환율 관련 이익이 줄어드는 일본 자동차 3사를 매도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