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양적 완화 기대감과 국제 유가 반등으로 연일 추락하던 코스피지수가 22일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90포인트(2.11%) 오른 1879.4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5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개인도 매물을 쏟아냈지만 기관이 3458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5.88% 오른 것을 비롯해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날 추가 양적 완화를 시사한 데다 국제 유가가 오른 것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8달러(4.2%) 오른 배럴당 29.53달러로 마감했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가 시장 예상보다 더 강한 수준의 경기부양 의지를 보였다”며 “오는 3월 ECB가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5.26%) 전기전자(3.31%) 운수창고(3.27%) 철강금속(2.76%)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16만8000원으로 3만7000원(3.3%) 올랐다. 현대차(1.5%) 삼성물산(2.7%) 현대모비스(3.1%) 아모레퍼시픽(2.0%) 네이버(4.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오름세를 탔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5.11포인트(0.77%) 오른 670.95로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수 하락폭이 과도했던 만큼 유가 반등 같은 호재가 생기자 평소보다 큰 상승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