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5일 오후 2시8분

[마켓인사이트] '별' 찾아온 텐센트…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에 투자
세계 최대 게임회사인 중국 텐센트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키이스트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수현 등 키이스트 소속 한류스타를 활용해 중국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이달 중순부터 텐센트와 투자유치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키이스트는 당초 몇몇 국내 기관들과 투자유치를 협의했으나 최근 해외 파트너를 찾는 걸로 방향을 틀었다. 세부 투자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텐센트가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참여 또는 전환사채(CB) 매입 등의 방식으로 키이스트 지분 10%가량을 매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텐센트는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배우 배용준 씨(지분율 31.7%)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김수현이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뒤 텐센트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며 “텐센트의 투자 검토 규모는 100억~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지분투자 외에 김수현과 광고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방영되는 TV 및 신문 등 인쇄매체에 게재되는 만큼 광고 개런티만 수억~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키이스트 입장에선 광고수익뿐 아니라 ‘세계 최대 게임회사’를 주요 주주로 영입하게 된 만큼 해외시장 개척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시가총액이 15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게임회사다. 지난해 10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게임시장을 석권한 뒤 PC 메신저 ‘큐큐’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선보이는 등 메신저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텐센트는 한국에선 중소 게임회사에 주로 투자해 왔으며 2012년 ‘카카오톡’ 운영업체인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유정/오동혁 기자 yjlee@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