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0일 오후 5시25분

글로벌 4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이 한국토지신탁을 인수한다. 최근 최대주주로 떠올라 경영권을 노리던 엠케이전자는 글로벌 PEF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마켓인사이트] KKR, 한토신 인수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아이스텀파트너스는 KKR을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아이스텀파트너스가 보유한 한국토지신탁 지분 31.61%다.

지난해 말 아이스텀파트너스가 칸서스파트너스 및 소셜미디어99 등이 주요 주주인 이니티움 PEF에 지분 3.6%를 매각할 당시 가격(주당 1790원)을 감안할 때 전체 인수가격은 13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스텀파트너스와 KKR은 조만간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아이스텀파트너스는 그동안 한국토지신탁의 경영권을 놓고 엠케이전자와 치열한 지분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 엠케이전자와 자회사인 엠케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과 이달 중순 두 차례 지분 매집에 나서 한국토지신탁의 지분 37.56%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를 토대로 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아이스텀파트너스가 경영권을 KKR에 넘김에 따라 엠케이전자로서는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글로벌 PEF와 지분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국토지신탁은 21일 이사 2명의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이 꾸준히 실적을 내는데다 GE자산관리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사업영역도 확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KKR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