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식료품 관련주가 가격 인상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억제됐던 공공요금과 식료품 가격이 선거 직후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부담이지만 관련 기업 실적과 주가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은 18일 50원(0.17%) 오른 2만8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기관투자자는 한국전력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기요금이 이르면 내년 초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일부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겨 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선임된 조환익 한전 사장이 “전기요금이 하루 빨리 현실화돼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인상 기대감을 높였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 전기요금이 4.9% 인상되면 한전은 연간 3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음식료주도 가격 인상의 수혜를 입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음식료 업종지수는 0.4% 올라 전날 2.55%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CJ제일제당 등 일부 업체가 20일부터 두부 콩나물 등의 가격을 10% 안팎 올리기로 한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0.14% 내리며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제과 등은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