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6일 오전 6시24분

바이오 업체 아이진(대표 유원일)이 자궁경부암 백신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 코스닥시장에 기술성평가를 통한 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한화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아이진은 이달 중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인 ‘EG-HPV 백신’의 임상 1상 시험 진행을 허가받았다”며 “임상 1상 시험에 통과할 경우 2013년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7일 말했다.

아이진은 2000년 6월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자체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발병 원인인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세계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은 글로벌 제약회사인 엠에스디(MSD)의 ‘가디실’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로 양분돼 있는 상태다.

아이진은 중앙대, 세종대 등과 수년간의 공동 연구 끝에 EG-HPV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백신은 GSK의 ‘서바릭스’와 항원이 같은 개량 생물의약품(슈퍼바이오시밀러)이다. 2009년에는 국내 대형 제약회사인 종근당과 국내 및 중국 시장에 대한 공동 개발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조양제 아이진 연구소장은 “질병 예방 효과는 높은 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아이진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벤처캐피털 및 신기술금융회사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왔다. 2010년 9월 한화인베스트먼트가 바이오펀드를 통해 15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