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데이터통신 단말기 ‘에그’ 생산업체로 친숙한 모다정보통신이 코스닥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

모다정보통신은 지난 7월 말 공모 청약을 실시해 9월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 결과에 실망해 반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로 상장을 늦췄다. 7월에 비해 신주 모집 규모는 110만주에서 70만주로, 공모 희망가격은 주당 1만500~1만2000원에서 7000~8500원으로, 조달금액은 최소 115억5000만원에서 49억원으로 줄었다.

모다정보통신은 세계 최초로 와이맥스(와이브로) 단말기를 개발한 무선 데이터통신 단말기 제조업체다. 국내 최대 와이맥스 서비스 업체인 KT의 모바일 라우터(무선 데이터통신 단말기) ‘에그’가 모다정보통신의 제품이다.

차세대 와이맥스로 불리는 와이맥스2를 내년 하반기부터 서비스하는 일본 시장에서도 와이맥스2 단말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와이맥스와 함께 4세대(4G) 무선통신 서비스로 각광받는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겪었던 영업실적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4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3억원과 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6%, 112.5%, 94%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75억원, 순이익은 31억원이었다.

전 직원의 56%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시스템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종희 대표와 서강대 전자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딴 김종세 대표도 연구소 출신이다.

모다정보통신 매출의 94%는 KT와 일본 2위 통신사 KDDI의 무선통신 전문 자회사인 UQ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온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과 매출처 사정에 따라 사업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김종세 대표는 “무선 데이터통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강하면서 어느 정도 구매력도 갖춘 동유럽 불가리아와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에 진출해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이다. 일본 종합금융회사 SDI홀딩스가 모다정보통신 지분 15%를 보유한 3대주주다. SDI홀딩스 지분을 포함해 상장 후 발행 주식의 53.5%인 262만4890주가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하다. 오는 13~14일 청약을 진행하며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