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자사주 취득, 이익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착한 주식’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무상증자를 실시했거나 추진 중인 상장사는 6곳이다. 이들 회사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우전자의 이날 종가는 무상증자 권리락일(8월14일) 기준 가격보다 11.42%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5.12%)을 앞질렀다.

이엠텍 파인테크닉스 주가도 무상증자 권리락일의 기준 가격보다 각각 3.43%와 8.22% 상승했다. 무상증자 권리락이 실시되지 않은 씨그널정보통신은 무상증자 공시 직전 거래일(8월24일) 대비 8.20% 올랐다. 이날 주당 1.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공시한 에스에프씨는 코스닥지수의 약세(-0.40%)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로 마감했다. 무상증자 종목의 경우 무상신주를 받은 주주들이 주식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하반기 들어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8개 중 6개 종목의 주가도 공시 직전 거래일 주가보다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의 한샘한국내화, 코스닥시장의 삼천리자전거 드래곤플라이 에이치알에스 어보브반도체가 주인공이다. 자사주 취득은 회사 돈으로 자기회사 유통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유통 주식이 줄어들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로 꼽힌다.

코스닥업체인 드래곤플라이(9.96%) 삼천리자전거(22.22%)와 한국내화(5.33%) 한샘(6.25%)은 공시 직전 거래일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나노캠텍은 7월2일 자사주취득을 공시하고 8월31일까지 자사주 10만주 매입을 완료했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17.27% 급락했다. 실적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주들은 최근 ‘이익 소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삼성카드LG유플러스는 각각 이익 소각을 결정했다. 삼성카드는 장내에서 710만주를 사들여 주식을 소각하기로 했고 LG유플러스는 자사주 7818만주 소각으로 유통주식을 줄이기로 했다. 두 회사 주가는 공시 직전일 대비 각각 19.27%, 2.25% 올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