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체들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큰폭의 이익개선)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 영업수지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고 한일시멘트 영업이익도 5배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큰폭의 이익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한일시멘트가 7만3500원으로 2.37% 오른 것을 비롯해 성신양회(2.77%) 동양메이저(1.75%) 쌍용양회(1.32%) 아세아시멘트(1.01%) 등 주요 시멘트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비금속광물업종 지수도 1.18% 뛰며 코스피지수 상승률(1.01%)을 웃돌았다.

이 같은 강세는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멘트주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도 큰폭의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연간 4845t으로 한 해 전에 비해 4.3% 줄었지만 업종대표주인 쌍용양회는 7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다. 성신양회도 연간 영업이익이 109억원으로 4년 만에 적자를 벗어났고,한일시멘트 영업이익은 464억원으로 483%나 늘어났다.

정일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료로 쓰이는 유연탄 가격이 하락하고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강광숙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멘트주들의 실적이 회복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는 업황 회복을 배경으로 시멘트 출하량이 전년 대비 5%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2007년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었다. 강 연구원은 "주택 재개발 및 재건축,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를 기점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시멘트주들의 추가적인 이익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전용 유연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용부담이 우려되고 있지만,환율 하락에 따른 수입단가 하락 등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20% 이내로 상승할 경우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 경쟁완화로 올 들어 시멘트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업체별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시멘트 업황이 올해 턴어라운드하면서 호황국면으로 다시 진입할 것이란 점에서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성신양회와 자산가치가 뛰어난 한일시멘트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흑자전환한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는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432%와 81% 늘어난 580억원과 277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성신양회와 함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아세아시멘트를 관심 대상으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