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일 국내 증시가 '두바이 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추가 반등 전망은 유효하지만 신용시장 신뢰 타격과 금융위기 전염 우려가 여전해 기대감과 냉철함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금융기관과 건설사들의 두바이월드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미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추가 반등 기대감은 계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신용시장에 대한 신뢰 타격과 금융위기 전염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냉철한 장세 대응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바이 쇼크'로 가려진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 가능성과 연말 미국 소비경기 약화 이슈들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국내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광공업생산 탄력도가 약화됐고 경기동행지수 정체로 4분기 경기회복세 둔화 가능성까지 보여줬다"면서 "지난주말 미국 개인당 평균소비지출액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연말 미국 소비경기 기대치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체력은 여전히 부족하고, 국내 경기 회복 속도와 미국 소비경기의 불안정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러한 여건들의 개선세 없이는 지난달 형성됐던 제한적인 횡보장세로의 회귀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 "120일 이동평균선(코스피 1561)의 회복 및 지지력 형성에 우선적인 초점을 맞추되 적극적인 대응은 여전히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