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날 1600 지지선을 확인하며 상승마감에 성공한 가운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 60일 이동평균선(1628) 돌파는 미뤄졌지만, 20일 이동평균선(1588)은 굳건히 지지하고 있다. 20일선이 최근 하향세에서 '우상향'으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하락으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하며 오름폭을 넓혀가고 있다.

◆ 기술적 반등 조건은 확보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모두 1600선대를 지지로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의 레벨업을 시도할 수 있는 버팀목도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스피 20일선이 26일을 기준으로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20일선과 60일선의 골든 크로스와 같은 강력한 추세전환 신호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과거 20일선과 60일선의 데드 크로스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었던 경우 모두 20일선의 상승 전환 이후에는 1개월에서 3개월간의 상승세가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국인과 프로그램에서 긍정적인 수급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기대감에 불을 붙이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들어 2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조60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날은 선물 시장의 개인 순매도로 차익거래를 통해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비차익거래는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매물 출회로 지수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던 프로그램이 지금은 오히려 지수 상승 및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환매세가 진정되고 있어 비차익 물량 유입도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美 소비지표, 확인하고 움직여라

하지만 투자심리 불안에 따른 거래량 부진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미국 소비 회복 지표를 확인한 다음 움직이는 것이 낫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24일 코스피 거래량이 4억주 가까이 증가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가 했더니, 25일 거래량은 다시 3억주 밑으로 주저앉았다. 코스피 거래량은 하루를 제외하고는 11월 내내 2억주대에 머물렀다.

특히 국내외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이후 금요일) 이후 연말 쇼핑시즌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용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목요일부터 뉴욕증시가 사실상의 휴장에 들어감에 따라 남은 기간 동안에도 전반적인 거래의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 애널리스트는 "지수 변동성은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약화된 수급으로 인해 반등의 강도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국내 증시는 심증만으로 버티기엔 수급여건이 여전히 불리하다"며 "미국 소비 회복을 확인하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