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이 한국 푸르덴셜투자증권을 매각하겠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KB금융지주와 HSBC, 롯데, 한화그룹 등 기존 인수 후보군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그룹은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푸르덴셜증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회사인 푸르덴셜자산운용도 동시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푸르덴셜그룹은 조만간 인수 후보업체들에 매각제안서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그룹이 푸르덴셜증권과 푸르덴셜운용을 인수한 지 5년여 만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본업인 생명보험과 자산운용업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해석되고 있다.

푸르덴셜증권(옛 현투증권)과 푸르덴셜운용(옛 현대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04년 2월 미국 푸르덴셜 그룹에 인수됐다.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와 HSBC, 롯데, 한화 그룹 등이 현재 푸르덴셜증권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푸르덴셜증권 매각 확정에 따른 직원들의 동요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한 직원은 "추석이 지나고 올 게 왔다는 분위기"라며 "M&A(인수·합병) 이슈가 불거진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직원들이 마음의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이고, 현재 확정된 상황이 없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증권은 2008사업연도(2008년4월∼2009년 3월)에 1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4200억원인 증권사로 75곳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