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자 업종에 대해 수요가 예상만큼 회복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27일 헤드오브리서치 보고서에서 "최근 현대자동차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는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지만, 실제 수요는 예상만큼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동차 주식을 샀던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의 수요회복이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자동차 판매가 연간 1600만대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000만대로 줄었다. 이를두고 미국의 자동차 교체주기가 7.5년에서 12.5년으로 늘었다고 해석한다며, 누적됐던 이연수요(pent-up demand)가 경기회복과 함께 분출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고 수요회복도 예상된다.

그러나 급증하는 장기실업자들이 자동차를 포기하는 부분과 1가구 2~3대 차량에서 1~2대 차량으로 줄이는 가구가 증가한다고 해석한다면 경우가 달라진다.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자동차 수요는 예상만큼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또한 "자동차 산업은 환율효과를 업계 경쟁력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며 "정보기술(IT) 업종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원화절하는 한국의 수출기업들에게 수익성을 가져다줬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것. IT산업은 이런 기회를 통해 경쟁 업체를 압도하며 지금의 점유율 상승세를 굳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자동차, 기계 등은 아직 시장점유율을 굳히는 단계라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환율효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이를 통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상용화하는 등 기술리더십(technological leadership)을 잡지는 못했다고 김 센터장은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