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차가 2분기 예상대로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과 개별소비세에 따른 내수회복 등이 호실적의 주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아차는 12일 지난 2분기에 매출액 4조6764억원, 영업이익 3303억원, 당기순이익 34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인 1980억원보다 1300억원 정도 높은 수치다.

상반기 실적으로는 국내 공장 기준 매출액 8조1788억원, 영업이익 4192억원, 당기순이익 444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상반기 판매대수는 신차효과와 자동차 세제지원 혜택 등으로 내수판매가 전년대비 24.6%나 늘었으나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시장 수요 급감의 영향으로 수출이 전년대비 14.0% 감소해 전체적으로 2.7% 감소했다.

판매대수 감소와 중소형차 비중 증가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36%나 상승하는 등 급격한 환율상승의 효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8조 178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국내판매 활성화와 원가혁신 노력 가시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 대비 5.1%인 4192억원을 실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안정한 세계 자동차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효과와 세제지원 등에 힘입어 올해도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상반기 국내공장에서 내수 19만2000대, 수출 31만8000대 등 전년대비 2.7% 감소한 총 51만대를 판매했다.

모닝, 포르테, 쏘울, 로체 등 신차들의 판매호조로 국내 산업수요 정체상황 속에서도 전년대비 24.6% 증가한 19만2000대를 판매, 시장점유율을 25%에서 31%로 높였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재고감축을 위한 공장가동율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4.0% 감소한 31만8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현지판매는 해외공장 생산분을 포함하여 전년대비 4.4% 증가한 74만8000대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 등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산업수요가 대폭 감소한 미국(-35%), 유럽(-11%) 등의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미국 3.1%, 유럽 1.6% 등 상승했다.

국내와 중국에서는 신차효과와 자동차산업 정책지원 효과에 힘입어 상반기 판매가 전년대비 20% 이상 크게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임금협상은 노사 모두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진지하게 진행 중" 이라며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함으로써 판매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