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이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LG파워콤은 23일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609억원으로 14% 늘었으나 순이익의 경우 71억원으로 34.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돌았지만, 순이익의 경우 추정치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액 3594억원, 영업이익 266억원, 순이익 121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LG파워콤이 꾸준히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측면에서 2분기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면서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모든 부문의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고, 매출액이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의 실적"이라며 "하반기에도 매출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앞으로의 주가 향방은 실적보다는 한국전력의 보유지분 지분 매각, LG 데이콤과의 합병 이슈 등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TPS(결합상품)사업의 지속적인 호조와 법인사업의 성장을 꼽았다.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등 TPS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고, 법인사업은 7% 늘었다.

초고속 인터넷 엑스피드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237만8998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다. 올 상반기에는 19만6636명의 순증 가입자를 유치했다. 고급 상품인 100Mbps 광랜 가입자는 152만4330명으로 전체 가입자 수의 64%를 넘어섰다.

아울러 LG파워콤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7097억원, 영업이익은 35% 늘어난 590억원을 기록,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 진입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전했다.

송인섭 LG파워콤 상무(CFO)는 "앞으로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하이엔드(High-end·고급) 중심으로 구조를 확대하고 결합상품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