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14년 만에 유럽 증시를 앞질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세계거래소연맹(WFE)의 자료를 인용,5월 말 현재 아시아 증시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12월보다 26% 증가한 11조6020억달러에 달한 반면 유럽은 11% 늘어난 10조5150억달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특히 6월에도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아시아와 유럽 증시 간 시가총액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증시의 경우 5월 말 시가총액이 총 37조달러로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전 당시(49조달러)의 약 8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 시가총액이 15조2500억달러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지만 아시아 증시가 매년 바짝 추격하면서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기업 수도 아시아가 유럽을 크게 앞섰다. 5월 말 기준으로 유럽 증시의 상장사 수가 1만4031개인 반면 아시아의 경우 2만738개에 달했다. WFE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2.5% 급등했으며,인도 센섹스지수도 50.2% 올랐다. 일본 증시도 신흥국들보다는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12.4%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증시는 2.8%,영국은 3.2%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의 약진 배경으로는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신흥국들이 인구 급증에 따른 수요 증가로 장기적인 경제성장 주기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또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이 서방 국가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점도 강세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