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의 명품펀드는 그들의 역사다. 이들 펀드와 함께 회사는 성장했고 펀드매니저들도 이름을 떨쳤다.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의 '템플턴 그로스펀드'는 설립자인 존 템플턴 경이 1954년 출시, 미국 내 가장 오랜 운용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펀드로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운용되고 있다. '템플턴 이머징마켓펀드'는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세계 최초의 펀드로 1987년에 나와 마크 모비우스라는 스타 매니저를 탄생시켰다.

모비우스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회장 겸 수석펀드매니저는 1987년 이 펀드를 맡아 20년간 3만6000%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올리며 운용 첫해 1억달러(순자산기준)였던 펀드자산을 200억달러까지 키워놨다.

피델리티의 '스페셜 시추에이션펀드'는 1979년에 나온 영국 투자펀드다. 앤서니 볼턴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투자부문 대표는 1979년부터 2007년 말까지 28년간 이 펀드를 직접 운용하며 1만4820%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냈다. 특히 그는 이 펀드를 운용하며 28년 연속 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돌아 '투자 귀재'로 불리는 피터린치의 11년 연속 기록을 앞질렀다.

펀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간 2700%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냈으며 1999년에는 펀드 규모가 1000억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펀드 규모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하다 2008년부터 다시 자금을 받고 있다.

205년의 역사를 지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에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슈로더 라틴아메리카펀드'가 있다. 이 펀드는 1998년 설립돼 11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순자산은 7억9300만달러에 이른다. 최근 원자재값 반등으로 3개월 수익률은 20.3%로 치솟았으며 지난 5년간 148%라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한국법인인 슈로더투신운용은 설정액만 8조6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펀드인 '슈로더 브릭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또 슈로더는 영국에서 1969년 '영국투자펀드'를 선보여 현재도 4억7400만파운드(약 96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도 최근 10년간 비교지수(벤치마크) 대비 연 3.3%포인트의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