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됨에 따라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 실적효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 동력이 있는 2분기 실적 유망주 발굴이 증시의 화두다.

삼성증권은 20일 2분기 실적 시즌에 주목할 만한 30개 종목을 제시했다. 우선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중 · 대형주 중에서는 2분기에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거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구체적으로 대한유화 영원무역은 2분기에 1분기 대비 10% 늘어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돼 관심주로 꼽혔다. 삼성전자 대한항공 두산 등은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주목할 종목으로 선정됐다. CJ인터넷과 동아제약은 올해 내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호전 대표주에 이름을 올렸다.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할 소형주(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 10개도 유망 종목으로 분류됐다. 세계 경기가 조기 회복될 것이란 신뢰가 약해 대형주의 주가는 발목잡힐 가능성이 높은 반면 중소형주는 주가흐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특히 1분기에 이어 2분기 좋은 성적표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으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소형주를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에이스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730%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PER는 5.6배에 불과하다. 용현BM도 2분기 50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PER는 8.8배에 머무르고 있다. 이 밖에 서원인텍 피앤텔 대진디엠피 서희건설 등이 2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대표주뿐만 아니라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소형주들도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이면서 PER가 10% 미만인 10개 종목도 추천을 받았다. 경기가 바닥권을 형성한 1분기에 실적이 개선된 기업이라면 시장에서 1차 경쟁력을 검증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분기에는 주로 원 · 달러 환율 상승과 업황 개선 효과를 누린 IT 건설 화학 증권업종이 두각을 나타냈다. 내수주인 매일유업 빙그레는 작년 1분기보다 각각 230%,130% 많은 영업이익을 냈지만 PER는 9배 안팎에 불과해 관심주로 꼽혔다. 현대모비스에쓰오일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 1분기 실적호전주에 포함됐다.

황성택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적표가 우수한 종목 중 하반기까지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이는 주식을 선별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거나 경기민감도가 낮은 종목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