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연일 뜀박질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주말에도 4만7700원으로 4.38% 오르는 등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곤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상승률만 20%에 육박하면서 주가는 2006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4만8900원에 바짝 다가섰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혜 기대감 등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발표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가가 음식료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외국인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가격 경쟁력이 있는 흰우유 판매가 급증한데 이어 2분기에도 유음료 매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단행한 제품가격 인상효과가 오는 3분기까지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안정적인 비용구조 등이 이익 증가를 뒷받침할 것이란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특히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 등 대표 주력 제품들의 브랜드 파워와 고객 충성도가 강해 경기침체기에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주 연구원은 "세계적인 유가공제품 업체인 다농이 국내 발효유 시장에 진출키로 함에 따라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지만 확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빙그레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제품 및 유통 경쟁력이 글로벌 업체에 뒤지지 않는 데다 국내 소비자 기호 파악 등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