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6일 글로벌 증시가 상승으로 방향성을 잡았지만 1분기 미국 은행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할 가능성이 낮아 상승속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은 미국에서 제기되던 신용불안이 정책에 의해 상쇄됐다는 점과 일부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부각된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이제 방향성은 상승으로 결정되었다고 보고 속도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면 기술적인 부담으로 인해 눌려질 수 있는 가능성은 경기요인보다는 여전히 신용문제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주가상승의 속도를 제어하거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가 여전히 신용쪽에 있다고 보는 것은 후행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지표들 즉 가계대출, 기업대출, 카드 연체율 등이 당분간은 금융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시가평가제도 보완 및 구제금융안 등 정책기대감이 현재 주가에 반영되어 있지만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시가평가 보완의 경우 2분기부터 시행된다고 볼 때 당장 당면한 1분기 미국 금융권의 실적은 기대하는 것보다는 나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는 2분기부터 좋아진다는 것에 포커스를 두겠지만 단기적으로 현재 주가를 부담스럽게 해석할 수도 있어, 상승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인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라는 변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며 "과거 경험 상 북한 변수는 단기 변동성에 불과했으며 추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요국 증시가 저점 대비 적게는 20%내외 많게는 30%이상 상승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가격부담은 그 만큼 커졌고 다음주에 가시화될 미국 은행주들의 실적 변수와 함께 고려해 본다면 쉬어갈 수 있는 변수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1300 위에서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