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를 앞두고 국내 아이폰 부품 관련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WWDC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가 적용된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차세대 버전이 공개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향후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에 OLED 디스플레이용 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하는 비에이치 주가는 4.14% 오른 2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37% 가까이 급등했다.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은 이날 3.8% 상승한 24만2500원에 마감했다. 이달에만 9%가량 주가가 올랐다. 손떨림보정부품(OIS) 공급 업체인 자화전자도 1.62% 오른 2만8150원을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10%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WWDC는 9~10월 공개할 최신 아이폰에 담길 새 기능을 발표하는 행사다. 시장에선 AI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이 WWDC를 계기로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본다.증권업계는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협력업체 주가가 들썩였던 만큼 관련주를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1년간 LG이노텍 등 관련주의 주가는 아이폰 판매 부진과 AI 적용 불확실성 등의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3월 판매 부진 완화와 WWDC 개최로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WWDC에서 관전 포인트는 AI 기능이 아이폰의 어디까지 적용될지 여부다. 애플은 현재 차기 운영체제(OS)인 IOS 18에 챗GPT 기능을 넣기 위해 오픈AI와 최종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 OLED 패널 주문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억2000만 대로 추정되고, 고부가 모델인 프로, 프로 맥
지난 8일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들이 평균 3억6000여만원의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3400원) 대비 146.4% 오른 20만5500원에 마감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2억4685만원어치 우리사주가 배정된 점을 고려하면 이날 종가 기준 3억6140만원의 평가차익이 난 셈이다.이 회사는 우리사주 178만 주를 대상으로 임직원의 신청을 받은 결과 92.8%의 청약률을 보였다. 임직원들은 공모가에 총 165만1606주를 배정받았다. 직원 수는 558명으로 1인당 평균 2960주를 받았다. 다만 우리사주는 1년간 의무보호예수기간이 걸려 있어 당장 주식을 팔 수 없다.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은 임원들도 ‘대박’을 터뜨렸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를 포함한 임원 4명은 2022년 말 총 1만351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 대표는 행사가격 5만원에 8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현 주가가 유지된다면 이 대표는 약 13억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상장 1년 뒤 우리사주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메타버스기업 자이언트스텝이다. 2021년 3월 코스닥시장 상장 1년 뒤 주가가 공모가 대비 721.8%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명신산업이 상장 후 1년간 326.2% 올랐다.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 1인당 평균 2억4403만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사주로 쪽박을 찬 직원들도 있다. 위니아에이드는 2022년 6월 코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1년 만에 공모가 대비 65.4% 떨어졌다. 카카오페이도 상장 1년 만에 공모가보다 60.2% 하락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손실금액은 2억1685억원이다.이상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고객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낮추고 있다. 작년 0%대 ‘쥐꼬리’ 이자가 논란이 되자 이율을 소폭 인상했다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다. 일각에선 시중금리 수준으로 이용료율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다음달 3일부터 평균 잔액 50만원 미만 계좌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0.85%에서 연 0.10%로 낮춘다. 평잔 50만원 이상은 연 1.05%에서 연 1.00%로 변경했다. KB증권은 지난달 1일 평잔 100만원 이상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1.06%에서 연 1.02%로 내렸다. 지난 1월 인상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인하했다. SK증권은 지난달 15일 이용료율을 기존 연 1.02%에서 연 0.98%로 내렸고 DB금융투자도 같은 날 예탁금 100만원 이상 이용료율을 기존 연 0.6%에서 연 0.55%로 낮춘다고 고지했다.예탁금 이용료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받은 예탁금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다. 증권사는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증권금융은 자금 운용 이익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이 수익 중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게 예탁금 이용료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6곳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율은 연 1.26%다. 연 3%대 시중금리에 한참 못 미친다. 금융당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을 제정하고 올 1월부터 비교 공시를 시작했으나 일시적인 계도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연 9%대 신용융자거래를 제공하는 만큼 예탁금 이용료율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