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헬스케어·신재생에너지 등 관련주 강세
유비케어·루멘스 등 … 코스피 10P 반등

글로벌 증시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하락하는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정부의 신성장동력 육성 정책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신성장동력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정책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13일 코스피지수는 4분기 기업 실적 부진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오전 한때 1130선까지 밀렸지만 정부의 17개 신성장동력 선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전환,0.95%(10.96포인트) 오른 1167.71로 마감했다. 나흘 만의 반등이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1.08%(3.78포인트) 오른 355.13으로 장을 마쳤다.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 미래기획위원회 합동회의'를 열고 3대 분야 17개 신성장동력을 최종 선정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이날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확정된 신재생에너지,발광다이오드(LED) 응용,글로벌 헬스케어 등 관련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헬스케어 수혜주로 거론되는 유비케어를 비롯 인성정보 비트컴퓨터가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헬스케어 관련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국의 의료서비스 확대 정책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동시에 받고 있다.

LED 관련주인 루멘스가 9.70% 급등했고 대진디엠피 화우테크도 각각 3.85%,2.30% 강세로 마감했다.

김갑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루멘스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국회의사당과 백화점 주유소 등에 LED 조명을 납품하면서 조명 매출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 수혜주로 LED 매출이 예상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로 꼽히는 케너텍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태웅도 5.76% 상승했다. 주성엔지니어링(5.55%) 소디프신소재(2.19%) 용현BM(1.21%) 등도 강세를 보였다. 동양제철화학LG화학 KCC 등과 같은 대기업도 1~3%가량 올랐다.

연초 정부의 녹색 뉴딜정책에 이어 신성장동력 육성 방안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불황 속에 정책 테마가 증시에 활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실적은 물론 수출 전망 등 실물경기 지표가 굉장히 우려되던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이 유일하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정부가 고용 등 실물경기 위축을 막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어 시장의 수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정부 정책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개인들 중심의 종목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이 나흘 만에 332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지만 개인들이 2049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실상 시장을 이끌었다. 투신권은 2500억원가량 물량을 쏟아냈다.

이 팀장은 "정책 수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개인들 위주의 종목이 움직이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실질적으로 시장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정책 수혜주에 대해 기관들은 큰 관심이 없어 수혜주들의 흐름이 단기적일 수밖에 없다"며 "종목 위주로 철저히 분석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종익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기관이나 외국인은 현재 거론되는 정부 정책들의 수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며 "실제 정부가 자금을 집행하면서 관련주들의 실적 개선을 눈으로 확인하는 단계가 와야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진형/문혜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