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주요 장비 · 부품 업체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지만 소디프신소재는 태양전지 재료 등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진관 한양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국산 불소가스(NF3)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의 투자유망종목으로 소디프신소재를 추천했다. 정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외에도 급성장이 기대되는 태양전지를 새로운 전방 수요로 확보하고 있어 영업구조의 안정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디프신소재는 태양전지의 기초재료가 되는 모노실란 제조 능력을 갖춘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 연간 300t 규모이던 모노실란 설비 생산능력을 400t으로 증설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민천홍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LCD 및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디프신소재의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 분기(157억원)보다 늘어나면서 경쟁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생산설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온 점이 수요시장의 확대와 함께 성장성 강화와 실적 호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일본 경쟁업체들이 엔고에 시달리고 있어 시장 지배력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나재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모노실란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생산능력이 연간 400t에서 2400t으로 늘어나면서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더 벌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992억원과 66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7.4%, 1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노실란 매출의 이익 기여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3000억원과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소디프신소재는 1997년부터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데다 현금배당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어 신뢰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영업이익률이 평균 17.3%에 달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를 넘어 수익성과 안정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