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키코(KIKO) 계약 일부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 이후 폭등했던 키코 관련주들이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법원의 판결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 때문에 하락세로 돌아선 종목도 나타났다.

5일 오전 9시 50분 현재 디에스엘시디와 태산엘시디는 각각 9.9%와 13.2% 폭등하고 있고, IDH도 14.8%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이브이엠(1.6%), 엠텍비젼(1.8%) 등은 무덤덤한 반응이며, 심텍(-5.1%), 잘만테크(-5.8%) 등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종목들도 있다.

최광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처분 신청의 승인 여부는 개별 업체마다 다를 것이기 때문에 이번 신청이 모든 키코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처분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나 실적은 좋지만 키코 피해를 입은 종목 위주로 선별해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코 관련 위험성이 제기됐던 은행주들도 이날 우리금융(9.6%), 신한지주(5.6%), 하나금융지주(6.8%) 등 상승세다.

조병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중소기업들의 가처분신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가처분 결정이 은행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난달 18일 신한은행의 사례에서는 기업의 주장이 기각됐었던 것처럼 가처분신청 수용 결정은 기업의 증거확보 여부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30일 모나미와 디에스엘시디가 SC제일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옵션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승인하고 2008년 11월 3일 이후 구간의 효력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