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유지 - 김치훈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지난 11월18일 합병을 어떻게 보십니까. LG생명과학이 개발한 퀴놀론계 항생제인 팩티브의 미국 판권을 가진 진소프트와 항생제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나스닥 상장기업 지놈세라퓨틱스가 드디어 합병했습니다. 지놈세라퓨틱스는 미국에서 항생제 관련 신약경로를 확보하고 있는 바이오벤처기업으로 현재 출시된 주력제품만 없을 뿐 지놈 프로젝트와 관련한 연구를 다국적 제약사와 함께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팩티브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의 제거됐고 LG생명과학의 미주 판매 파트너로 지놈세라퓨틱스가 선정됨으로써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팩티브 매출이 전망됩니다. 지놈세라퓨틱스의 판매망이 타 제약사에 비해 열악한 영업망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팩티브에 대한 6개월 시판 후 조사(PMS)가 끝나면 다국적기업과 공동으로 판매에 나설 것이 분명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됩니다. LG생명과학에 미치는 합병 효과는. 합병기업의 지분 10%(투자자산 처분이익)와 팩티브에 대한 마일스톤(Milestone) 800만달러가 내년 상반기에 지급되면 LG생명과학의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은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한편 지놈세라퓨틱스가 내년부터 2018년까지 미주지역에 본격 팩티브를 판매하면 팩티브의 순현재가치(NPV)는 DCF모델(기업이 창출해낸 모든 현금흐름을 예측해 이를 할인해 구함)로 추정할 때 4,117억원이 됩니다. LG생명과학의 탄저병 항생제인 시프로가 전체매출의 4.4%를 대체하고 MDRSP(다중 항생제 내성) 적응증 확대가 가시화되면 팩티브의 NPV는 재평가될 것입니다.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배경은. 합병으로 LG생명과학의 기존 사업부문 가치는 2,483억원, 기존 팩티브 NPV는 4,510억원, 신약 승인 가능성이 높은 Sr-hGH(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의 NPV 739억원 등을 합산하면 LG생명과학의 목표주가는 5만2,000원입니다. 합병으로 인한 10% 투자자산 처분이익은 내년 상반기에 반영되고, 12월에 발표될 B형간염 등의 주요 신약의 임상 2상 결과도 좋아 팩티브 이후에도 LG생명과학의 성장성은 매우 높습니다. 특히 LG생명과학은 매년 연구개발비로 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바이오제약사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올해 LG생명과학의 예상 매출액이 1,79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투자입니다. LG생명과학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고혈압치료제 자니딥과 주사제 히루안의 매출호조 등으로 올해 51억원의 영업흑자가 전망됩니다. 단기매수 - 김희성 한양증권 연구원 합병을 분석해주십시오. LG생명과학은 지놈세라퓨틱스가 진소프트의 자본 7,980만달러와 부채 2,400만달러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인수자금은 지놈세라퓨틱스가 향후 2,800만달러의 보통주를 발행해 진소프트의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입니다. 지놈세라퓨틱스는 약과 진단제품의 탐색ㆍ개발과 상업화에 초점을 둔 연구개발 바이오벤처로 감염질환과 유전적 요소와 관련한 질병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암젠, 셰링플라우 등 세계적인 제약사들과 7개 신약개발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합병작업은 2004년 1/4분기까지 끝내고 추가적으로 3,0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팩티브는 내년 겨울 시장을 목표로 내년 9월께 출시될 예정이고 추가로 조달한 3,000만달러는 영업인력 충원과 팩티브 출시에 사용될 전망입니다. 단기매수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당초 팩티브의 미주 판매는 내년 1월께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합병건을 살펴보면 지놈세라퓨틱스는 예상보다 규모가 작았고(시가총액 8,959만달러), 팩티브 출시도 8개월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팩티브의 예상 NPV는 기존의 추정치보다 상당히 감소될 것입니다. 진소프트의 지분매각 대금 또한 예상했던 600억원이 아닌 3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팩티브의 추정 NPV를 기존의 4,259억원에서 3,663억원으로 하향조정합니다. 더구나 지놈세라퓨틱스가 마케팅 경험이 없고 팩티브의 추정 매출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돼 단기매수 의견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팩티브 출시와 관련해 LG생명과학의 주가 상승에 부담을 주었던 불확실성이 대부분 제거됐고 지주회사인 LG가 LG생명과학의 지분을 30% 매입함으로써 LG생명과학의 성장 밑거름은 완성됐다고 봅니다. 향후 전망을 해주십시오. LG생명과학은 팩티브 이외에도 차기 연구과제인 Sr-hGH와 B형간염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매우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발표가 예상됩니다. 또한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의 혈류감염을 억제하는 라모플라닌-VRE(Ramoplanin-VRE)는 임상 3상 단계이고, 항균제 관련 설사의 주 원인균인 디피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억제하는 라모플라닌-CDAD(Ramoplanin-CDAD)는 임상 2상 단계라 여기서도 좋은 결과가 전망됩니다. 한편 LG생명과학의 올해 매출액은 1,826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이지만 경상적자 등으로 15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되는 반면, 내년에는 팩티브 출시 등으로 매출액 2,222억원에 영업이익 232억원으로 149억원의 순이익이 전망됩니다. 이번 합병으로 생산 및 판매경로가 견고해짐에 따라 LG생명과학은 향후 중형 제약사로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허우영 기자 kp119@kbizweek.com [ 증시전망대 ] 지난주(11월14~20일) 증시는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며 대폭락세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힘없이 무너졌고 60일 지지선인 760선까지 위협받았다. 미국증시가 상징적 지수대에서 밀려났고 일본증시도 이라크 파병에 따른 알카에다의 공격설로 폭락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검찰의 수사가 대기업의 총수로까지 칼끝을 겨누고 나섰고 급기야 LG홈쇼핑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한동안 잠복해 있던 카드채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 주가 폭락세를 불러왔다. 또 그동안 주가 상승을 견인해 왔던 외국인들마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받아들이는 충격의 강도는 더욱 컸다. 이번주(11월21~27일) 증시 역시 뚜렷한 상승모멘템을 찾지 못한 채 깊은 조정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증시가 아직도 방향성을 잃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는 길어질 전망이다. 카드채 역시 정부가 동분서주하며 해법을 찾고 있으나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1차 지지선인 760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고 설사 매도세가 진정되더라도 당분간은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시장을 관망하면서 사태해결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빠졌다고 섣불리 나섰다가는 또다시 물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적인 시장흐름은 아직까지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지훈 기자 jhchoi@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