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매매할 때 거래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내는 게 아니라 일정액만 치르도록 하는 정액제가 처음으로 도입돼 시행된다. 이에 따라 1억원어치를 온라인으로 주문할 경우 10만원을 내던 수수료가 7천원으로 줄어든다. 동원증권은 오는 10월13일부터 온라인 주문시 거래금액에 상관없이 7천원의 매매수수료를 받는 '와이즈 클럽'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정액 수수료제는 이번에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 증권업계의 수수료 체계에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액 수수료제가 적용되면 온라인으로 고액 주문을 내는 투자자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된다. 동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주문을 낼 경우 금액에 관계없이 HTS 이용료 5백원과 체결수수료 6천5백원 등 모두 7천원만 지불하면 된다. 김선봉 동원증권 마케팅팀장은 "동원증권 온라인으로 대략 5백만원 이상 주문을 낼 경우 정액 수수료제가 정률 수수료제보다 유리하다"며 "소액 투자자의 경우 기존 정률제 서비스를 그냥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수수료 체계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억원 주문 기준으로 다른 증권사 온라인을 이용할 경우 동원증권 정액 수수료보다 2∼10배 이상 많은 매매수수료를 물어야 해 '큰 손'고객들의 이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온라인 매매시스템만 이용하는 고객에게 리서치 비용 등이 반영된 정률제를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액 수수료제를 이용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 우선 주문 체결이 안 되더라도 일단 주문을 내면 5백원의 HTS 비용이 나간다. 허수주문을 막을 수 있지만 '일단 주문부터 내고 보자'는 힘들게 됐다. 또 증권거래세 등 매매비용은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별도로 지불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