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리 등의 백신서비스 유료화 방침이 알려지면서 보안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하지만 보안업계 전체적으로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려면 다소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급등세가 장기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하우리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이 10% 이상 치솟았으며 안철수연구소도 4% 가까이 올랐다. 보안주의 동반강세는 하우리 등의 유료화방침에서 촉발했다. LG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하우리와 트렌드마이크로가 기업용 백신서비스를 유료화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안철수연구소 등이 동참할 경우 저가경쟁 무료백신공급 등 수익성 악화요인이 제거될 것"이라고 전했다. LG투자증권은 또 "내달 18일부터 불법소프트웨어 단속 공무원들에게 사법권이 부여되는 등 단속이 강화될 것"이라며 "바이러스 백신시장에 대한 시각이 비관론 일색에서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LG투자증권은 하우리가 올해 흑자전환하고 향후 고성장이 예상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하우리의 유료화 방침은 이미 공개된 것이며 △다른 IT부문과 달리 보안업계 전체적으로 아직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단속이 강화되더라도 무료 백신제공 등이 근절될지 의문이라는 측면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하우리를 제외한 다른 보안주의 경우 장중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는 등 조정을 겪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