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의 올 상반기(1-6월) 경영실적이 직판시장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빠졌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51900]의 올 상반기 매출은 5천46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 줄었고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386억원, 경상이익은 31% 감소한 385억원, 당기순이익은 31% 감소한 27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연초 계획보다 6% 낮춘 1조1천억원으로, 경상이익 목표는 27% 낮춘 800억원으로 각각 수정했다. 또 직판에 주력하는 코리아나[27050]화장품의 경우 매출이 1천9억원으로 작년동기보다 42% 감소함에 따라 3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경상손실과 당기순손실도각각 63억원에 달했다. 한국화장품[03350]의 매출은 39% 감소한 485억원이었고 영업손실이 11억원, 경상손실이 8억원, 당기순손실이 6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업계 1위인 태평양[02790]은 작년보다 0.5% 많은 5천668억원의 매출을올렸고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1천292억원, 경상이익은 12.5% 증가한 1천395억원,당기 순이익은 15% 증가한 9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태평양을 제외한 대다수 화장품회사들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가열된직판시장 경쟁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된데다 내수 경기도 침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판시장이란 화장품회사가 판매원과 위탁 판매 계약을 맺고 판매 실적에 따라수수료를 지불하는 유통 형태를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장품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했다"며 "내수경기 회복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