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사이에 호전된 증시 여건을 반영해 올하반기의 종합주가지수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후 17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열풍으로 수급 여건이크게 개선된 데다 2.4분기 또는 3.4분기 경기 저점론이 제기되는 등 서서히 경기 회복 조짐이 감지되면서 향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3월 800 초반으로 잡았던 하반기 주가지수 전망치를 다음주 중 850으로 올릴 방침이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 많이 올랐고 외국인의매수 강도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 상승 시기가 앞당겨진 상황을 반영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지수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북한 핵리스크가 많이 가라앉은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전환하고 우리나라가 대만과 함께 정보기술(IT)의 최대 수혜국이며 저금리에 따른 부동자금 증시 유입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3.4분기 630∼760, 4.4분기 680∼820으로 각각 제시했던 지수 전망치를 이달 말께 소폭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보증권은 하반기 중 9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를내놓고 있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말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고 한국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경기를 살리려는 각국 정부의 정책이 이어지고 주식시장에도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지수가 750선을 넘으면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증권은 하반기의 지수 전망치를 기존의 800에서 최근 800∼850으로 상향조정했으며 하반기 800∼850을 예상했던 현대증권은 IT 경기의 회복과 펀더멘털의 개선이 확인될 경우 예상 지수를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당초 570∼800의 범위에서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여건변화에 따라 800 이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LG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지수가 500∼750선에서 움직이지만 `오버슈팅'(일시적인 폭등 또는 폭락 현상)의 경우에는 830선까지도 가능하다는 기존의 전망을유지하고 있다.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지수가 800선을 넘으려면 완연한 경기 회복 신호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전제하고 "2.4분기에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올 4.4분기나 내년 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