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새해 들어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감 고조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기업들의 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따라 자사주 매입이나 시장조성 등 주가 안정조치를 취하는 기업들이 연초부터 잇따르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주가안정을위해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한 상장기업은 21개사(신탁계약 14개사 포함)로 작년같은기간 15개사보다 40% 증가했다. 삼성SDI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150만주(1천455억원어치)를 취득하기로 결의하고 20일부터 매입에 나섰다. 한국컴퓨터지주가 자사주 400만주를 사들일 계획을 세운 것을 비롯해 현대시멘트, 한국폴리우레탄공업, 하이트맥주 등도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틀시스템.동일기연.아이에스하이텍.케이비씨.한송하이테크.미창.누리텔레콤 등 7개 기업이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또 거래소시장에서 한농화성이, 코스닥시장에서는 나래시스템.에스제이윈텍.케이피엠테크.풍경정화 등 4개사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조성 신고서를 제출했다. 시장조성은 기업이 상장 또는 등록한 뒤 일정기간 주가가 공모가의 90% 아래로떨어지지 않도록 주간 증권사가 해당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와함께 한빛소프트.구영테크.성광벤드 등 3개 등록기업은 이달 중순 대주주지분에 대한 보호예수(매각제한) 기간이 해제됐지만 코스닥시장의 침체에 따라 지분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우재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보듯이 증시 하락기에 주가 안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