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형투자자문업무가 허용되는 등의 환경변화에따라 향후 증권사들의 자산관리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삼성증권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10월말 기준 투신수탁고가 22조원에 달해 투신사를 포함한 업계 전체에서 수위(시장점유율 12.9%)를 차지하고 있다. 자문형 랩어카운트 시장에서도 'fn아너스클럽'을 내세워 11월 기준 1조7천억원이상의 수탁고를 기록하며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위 증권사의 수탁고 규모가 2천억원대임을 생각하면 사실상 '독주' 상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종합자산관리부문의 호조가 ▲주식위탁영업에서의 수익 뒷받침 ▲합병시 동양투신의 투신관련 노하우 흡수 ▲브랜드 신뢰성 ▲자산관리업무에대한 교육 등 때문에 가능하다고 자체분석했다. 이같은 '선점'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최근 삼성증권은 내년부터 직원의 평가보상 기준을 약정이 아닌 고객 수익률과 자산규모로 변경하는 등 종합자산관리 중심으로 업무체계를 변경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삼성 역시 현재 자산관리부문의 수익성이 본궤도에 올라 선것은 아니며 주식위탁영업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아직 '투자'에 집중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삼성이 그동안 공언한대로 약정경쟁을 완전히 버렸다면 자산관리부문의 강세도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꼬집는 의견도 있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도 8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종합자산관리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뜻을 속속 밝히면서 삼성증권의 '여유'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