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등록기업에 대한 주간사증권사의 시장조성이 더이상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성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규등록기업의 주가가 시장조성가격 아래로 추락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시장조성만을 믿고 공모주를 처분하지 않은 투자자는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공모 투자자들이 청약하기 전 공모기업의 주주분포 및 유통가능물량을 미리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닷텔 주가 추락=모닷텔은 주간사증권사인 현투증권의 시장조성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주가가 시장조성 가격 아래로 떨어졌다. 현투증권의 시장조성기간은 지난 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이며 시장조성가격은 3천6백90원이었다. 하지만 모닷텔의 주가는 지난 21일 3천2백50원으로 하락했다. 현투증권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대로 2백13만9천여주를 사들였지만 주가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공모투자자들 대부분이 '팔자'에 나선 데다 기존의 주주들까지 매도에 가세한 결과다. 모닷텔 주가는 지난 22일엔 3천1백원까지 떨어졌다. 지금까지 모닷텔 주식을 팔지 않은 공모 투자자는 24%나 손해를 봤다. ◆공모전 주주분포 살펴야=모닷텔의 경우처럼 시장조성중 주가가 시장조성가격 아래로 하락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우선 공모주는 주가가 떨어질 경우 주간사증권사와 인수회사들이 모두 사주도록 규정돼 있다. 또 최대주주는 2년간 보호예수에 묶여 있기 때문에 매도에 나서는 것이 불가능하다. 창투사들도 일정기간 로크업(지분매각금지)에 걸려 있어 처분하기 힘들다. 결국 지분매각 제한에 걸리지 않는 일반주주들이 매도했다는 결론이다. 모닷텔은 공모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11.6%에 불과했다. 유통가능물량도 총발행주식 9백20만주 중 74%인 6백87만주에 이르렀다. 등록초기 물량이 대거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유통가능물량이 많은 기업은 장외에서 수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이다. 특히 창투사 등 기관투자가가 아닌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많이 실시한 경우엔 단기간 주가하락을 피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공모전 유상증자 여부는 청약 증권사 객장에 비치된 사업설명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