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최근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대폭적인 금리인하 결정이 경기회복 지연을 시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당 1.0131달러에 거래돼 전날 오후장의 1.0097달러에 비해 0.34센트나 하락했으며 엔화에 대해서도 119.80엔으로 전날에 비해 1.35엔이나 급락하며 120엔대가 무너졌다. 시장관계자들은 FRB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결정하면서 미국경기 부진상황이 부각된데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 이라크 결의안 채택으로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달러화가 급락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일본은행(BOJ)의 하야미 마사루 총재가 "최근 외환시장에서의 엔화 강세는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밝혀 당분간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도 달러화의 상대적인 약세를 이끈 것으로 지적됐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 앤드 트러스트의 마이클 메칼프 외환전략가는 "미국과유럽의 금리격차는 외환시장에서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유로화는 향후 1.10달러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