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3일 연속 상승해 이른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속에서의 랠리)'를 보이면서 우리 주식 시장도 추가반등 기대감이 높다. 투자자들은 이에따라 증시가 오를 경우 어느선까지 가능할지를 점치느라 분주하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650선 안팎이 단기 반등의 한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라크전쟁 불안감, 발리섬 폭발사고에 이은 추가 테러 가능성, 악화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을 감안할때 시장 상황이 나빠질 경우 다시 600선 밑으로 잠수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시장상황을 반영하듯 15일 주식시장은 투자 주체들이 관망하면서 전날의상승탄력을 잃고 혼조를 보이고 있다. ◆ 650선 안팎이 한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미국 시장이 3일 연속 상승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종합주가지수의 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650∼660선이 한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김준호 투자전략가)은 "호전된 시장상황을 감안할때 직전 저점(580선대)에 대한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만큼 추가 상승 시도시 1차 저항이 예상되는 목표치는 20일 이동평균선과 직전고점(666포인트:10월2일)이 걸쳐진 650∼660선대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양증권(서형석 투자전략가)도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시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60포인트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조정시엔 직전 저점인 580선을 다시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추세전환을 위해선 700선 돌파가 선행돼야 하나 현 장세가 과매도에 따른단순한 기술적 반등 영역권인데다 개선되지않고 있는 대내외 증시 환경을 고려한다면 기존 박스권인 550∼650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증권(김장환 투자전략가)은 "국내 기업들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2분기 대비 실적둔화가 예측되고 있어 모멘텀이 훼손될 것"이라며 "따라서 시장은 580∼630선대의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전쟁, 경기둔화 우려, 기업실적 악화 등 3대 악재가 지속되고 인도네시아폭탄테러로 전쟁심리가 고조될 수 있어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이다. 우리증권은 "반등국면에서 평균 13%의 상승폭을 적용할 경우 오를 수 있는 지수대는 651포인트"라며 "기술적으로 지난 8월6일 저점(660.94)과 20일 이동평균선(657.94)이 위치한 660선이 1차 반등의 목표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낙폭과대 우량주 찾기 이런 장세에서는 자칫 무리하게 매수에 나섰다가 단기적으로 '물릴' 가능성이높기때문에 낙폭과대 우량주 위주의 조심스런 매매가 유효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많았다. 한화증권은 "시장 침체기에서도 실적주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나타냈음을감안하면 당분간 시장은 '실적호전+낙폭과대'에 민감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현 증시의 최대 호재는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 부각이므로그동안 크게 떨어졌던 대형 우량주와 금융주의 탄력적인 반등이 전개되고 있다"면서"이런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 보다 좁은 박스권에 초점을맞춰 단기적으로 주식을 줄이는 시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증권은 "통상 반등국면에서 낙폭과대주들이 탄력적 움직임을 보이곤 했기때문에 반등할 경우 1차적 관심은 낙폭이 컸던 업종이나 종목이 유망할 것"이라며 9월3일 이후 14일까지 낙폭이 컸던 업종은 거래소시장의 경우 건설(-29.5%), 운수창고(-28.4%), 은행(-25.6%), 의료정밀(-25.3%), 증권(-25%), 운수장비(-20.9%) 등이라고설명했다. 우리증권은 이 기간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50위권 기업중 낙폭이 컸던 종목 20개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괄호안은 낙폭) ▲거래소 하이닉스(-43.8%), 현대건설(-43.1%), LG카드(-37.2%), 조흥은행(-35.9%), 외환카드(-35.3%), 굿모닝신한증권(-33.6%), 우리금융(-32.9%), 삼성전기(-32.6%), LG화학(-29.7%), 대한항공(-29.4%), 한미은행(-29%), 대우증권(-27.9%), 아남반도체(-27.3%), 삼성물산(-27%), 신세계(-26.9%), 현대증권(-26.5%), 기아차(-26.3%), LG전자(-26.2%), 삼성증권(-25.5%), 국민은행(-25.4%) ▲코스닥 CJ홈쇼핑(-56.8%), 한빛소프트(-56%), 케이비테크(53.1%), LG홈쇼핑(-51.1%),모디아(-47.8%), 안철수연구소(-44%), 현대디지탈텍(-42.1%), 정소프트(-41.6%), 아시아나항공(-41%), 국민카드(-40.8%), 에이디칩스(-40.4%), 모아텍(-40.4%), 씨엔씨엔터(-39.8%), 한단정보통신(-39.2%), 우주통신(-39.1%), 플레너스(-38.4%), 강원랜드(-37.2%), 국순당(-36.7%), 휴맥스(-34.9%), 주성엔지니어링(-33.6%)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