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악재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다우지수가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중동에 감도는 전운(戰雲)이 유가급등을 초래하는 등 세계 경제가 시계제로 상태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32포인트(2.13%) 떨어진 657.96으로 마감됐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3일간 46.16포인트나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62포인트(3.12%) 하락한 48.7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0선이 무너지면서 사상 최저치인 작년 9월17일의 46.05에 근접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만 1천4백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증시 불안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결과다. 다우지수가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전날 발표된 9월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동결과 함께 경기둔화 우려감을 표명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 미국경제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또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폭등,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다우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중 하나다. 이에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전자 POSCO LG전자 신세계 등 블루칩의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80전 오른 1천2백25원50전으로 마감됐다. 엔화가 달러당 1백22엔대로 내렸음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달러 수요가 커져 환율 하락을 가로막았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5.32%로 마감됐다. 회사채(AA-)도 0.01%포인트 상승한 연 6.02%를 기록했다. 조주현.안재석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