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시스코 효과’를 타고 엿새만에 반등했다. 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1포인트, 1.67% 높은 55.3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56.15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경계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덜어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 시스코네트웍스가 뉴욕증시 종료 후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이틀 연속 연중 최저의 나락으로 떨어진 코스닥시장을 구해냈다. 화요일 뉴욕증시는 달러화 강세,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급반등했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4.44% 폭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움츠러든 투자심리가 기지개를 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연출했다. 코스닥시장이 시스코의 영향력을 더 크게 받아들인 데다 거래소는 하루 앞둔 옵션만기 부담을 드러냈다. 다만 뉴욕증시 반등이 아직은 기술적인 수준이라는 평가 속에 외국인이 나흘째 매도우위를 지속해 경계감이 강화됐고 이에 따라 상승폭이 줄어 55선 안착에 만족해야 했다. 시장에서는 닷새 연속 하락에 따른 과매도 국면에서 반등을 일궜다며 시장심리가 회복되고 급락세가 진정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뉴욕증시가 시스코 호재를 받아들여 기술적 반등을 연장할지 여부에 관심을 두고 단기 대응하라는 지적이 많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 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정보기기,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LG텔레콤이 상반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 개선을 재료로 3.85% 급등, 시가총액상위 10종목중 가장 많이 올랐다. LG텔레콤을 포함, KFT, 강원랜드,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또 휴맥스가 4.71% 오른 것을 비롯, LG홈쇼핑, CJ39쇼핑 등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이 대부분 급반등을 일궜다. 전날 순환매를 받은 인터넷관련주와 시스코 기대감을 선반영해 급등했던 네트워크관련주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등락이 갈렸다. 새롬기술, 다음, 링크웨어 등은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은 하락했다. 개인이 17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억원, 87억원을 처분하며 반등을 매도의 기회로 삼았다.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많은 41개 종목이 상한가에 올라 개선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이를 포함 608종목이 올랐고 152종목이 하락했다.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거래량은 3억1,010만주로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3억주를 넘어섰고 거래대금도 전날보다 크게 증가한 9,15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뉴욕증시가 급반등하고 시스코 효가가 전달되면서 큰 폭 상승했지만 뉴욕증시의 연속성에 대한 부담으로 장 후반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뉴욕증시 안정, 외국인 매도세 진정 등을 기다리면서 빠르게 돌고 있는 단기 순환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