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휴가철이 피크를 이룬다. 곧 찾아갈 바다와 산을 생각하면 열대야도 잠시 잊게 된다. 여행은 왜 사람들을 들뜨게 할까. "여행은 지도가 정확한지 대조하러 가는 게 아니다. 지도를 접고 여기저기 헤매다 보면 차츰 길이 보이고,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어느 낯선 골목에서 문득 들려오는 나지막한 음악처럼 예상치 못한 기쁨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김미진의 '로마에서 길을 잃다') 주식시장이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는 느낌이다. 그 뜨거운 '현장'에서 한발 비켜서 '관찰자'가 돼보는 것도 괜찮다. 떠나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게 여행의 즐거움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