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해외주식매각(ADR) 및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SK텔레콤 주식 730만주를 매각, 16억8천만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으며 내달초 자금이 유입된다고 26일 밝혔다. SK그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각) SK㈜ 김창근 사장이 해외 DR 및 EB 발행에 관한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SKT의 해외 DR 및 EB 발행가격은 각각 21.54달러와 27.14달러로 SK㈜는 14억7천만달러, SK글로벌[01740]은 2억1천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SK는 당초 650만주 매각을 계획했으나 현지 로드쇼 결과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SK텔레콤 주식에 대한 수요가 많아 매각량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SK는 SK텔레콤 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은 외국투자가들이 SK의 신용과 SK텔레콤의 성장성을 밝게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지분 매각대금은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식 매각에 따라 SK㈜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은 26.8%에서 19.9%로 떨어졌으며 SK글로벌도 2.6%로 줄었다. SK관계자는 "작년 일본 NTT 도코모에 SK텔레콤 지분 14.5%를 매각하려던 계획이 실패한 이후 지난 1월의 SK글로벌의 시간외 거래, 이번의 해외증권 발행을 등을 통해 당초 매각 예정 주식을 대부분 팔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SK텔레콤 주식을 추가로 매각할 지의 여부는 경영권 안정 및 자금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밝혀 우호적 제휴선을 확보할 수 있으면 지분 추가매각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재계에서는 SK가 이번 SK텔레콤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현금유동성이 풍부해짐에 따라 현재 공격적으로 벌이고 있는 M&A(인수합병)을 통한 사업확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