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뉴욕증시의 하락행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투자자들이 유럽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으로 유로화에 대해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당 98.62센트에 거래돼 전날 오후장에 비해 무려 2.2%나 급등하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갑작스런 금리인하 조치가 단행됐던 지난해 1월 3일 이후 18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17.62엔에 거래돼 전날의 116.21엔에 비해 무려 1.2%나 상승하며 4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나스닥지수가 4% 이상 급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약세를 이어갔으나 유럽증시도 최근 며칠간 폭락하면서 유럽내 자산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지적돼 달러화가 모처럼 급등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소재 로슈 인터내셔널의 알렉스 베즐린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 이외의 다른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따라서 달러를 매도하는 것이 더이상 유일한 투자수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에릭 니커슨 외환전략가도 "지금까지는 투자자들이 달러화표시 자산에 대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으나 전세계 경제회복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은 여전히 최선의 투자처"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